아나 베이/ 베이 홀리데이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휴가를 갈 수 있을지 몰라 숙소 예약을 늦게까지 미루는 바람에 숙소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다. 그리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호텔이나 캐러밴 파크는 피하고 싶었다.

어김없이 예약된 에어비앤비의 숙소다.
사진으로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도착해서 숙소를 확인하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작년에 머물렀던 호텔 넬슨가격의 3분의 1정도의 가격으로 위치나 컨디션을 비교하면 매우 만족했다.

남편 부부가 사는 집이 뒤쪽에 있고 집 앞쪽에 있는 그래니플랫인데 에어비앤비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퀸사이즈 침대가 있는 좁지 않은 방에 엄청나게 큰 옷장이 있고, 작지 않은 거실, 그리고 부엌 대부분과 천장이 달린 카펫이 있어 주차도 쉽게 할 수 있다.

심지어 냉장고는 와이파이가 되는 대형 크기로 구글 홈에 와이파이까지 제공됐다. 욕실에 세탁기까지 있고 지난해 호텔 넬슨에서 감금생활을 하며 빨래도 못해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이곳은 내게 궁전이었다. 보통, 호텔 숙소의 침대 시트는 습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침대 시트도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주방에 크린랩 알루미늄 호일 베이킹페이퍼 쓰레기봉투 식기세척기 세제 일회용 장갑까지 없는 것도 준비되어 있었으며, 화장지도 집에서 사용하는 3중 킬튼 티슈였다. 그리고 1회용 여행 티슈까지 준비해 놓은 센스에다 세탁세제에다 빨래집게까지, 나는 빨 수 없는 5성급 호텔보다 여기가 훨씬 좋았다.


집 주인 부부가 있어 불편을 예상했지만 우리가 있는 동안 아들 집에 4박 5일 다녀오겠다며 집을 비웠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본인들이 사용하는 발코니를 사용해도 좋다고 해서 우리는 방충망이 쳐진 이 넓은 발코니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제임스의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태국음식을 테이크어웨이에서 먹으며 하룻밤을 놀았다. 방충망이 있어 모기도 벌레도 들어오지 않았고 바닷바람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낯선 곳에서 잠을 자는 것은 역시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첫날, 마이키와 한 침대에서 잤다. 한숨도 잘 수 없었다. 나는 큰 덩치로 내 몸에 착 달라붙어, 침대 가장자리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감력으로 밤을 보냈다. 그래서 마이키는 그 다음날부터 마이키 아빠와 함께 소파 침대에서 잤지만, 마이키 아빠도 도저히 마이키의 몸부림으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특단의 조치로 집에서 가져간 캠핑용 매트리스를 펼쳐놓고 마이키는 그 다음날부터 함께 소파 침대에서 잤지만, 마이키 아빠를.
우리가 넬슨베이에 오는 시기에 마이키 아빠의 초등학생 친구인 매트 네 부부도 늘 이곳에 왔었는데 올해는 우리가 도착하는 날 다음 날이 매트 부부가 떠나는 날이었다. 마이키의 아버지는 내가 짐을 꾸리는 동안 맷과 잠깐 만났었다.
둘째 날은 사막에서 4WD를 타는 투어를 했다
사막에 들어가기 전에 타이어의 압력을 빼고


낙타도 보고
사막에서 드라이브 같은 걸 할 줄 알았는데 왜 그러냐 이 경사진 곳을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웬만한 4WD 차로 인도 아줌마도 모래언덕을 쉽게 내려오는데 지프를 타고도 한참 헤매며 내려오는 마이키 아빠는 이 그룹에서 꼴찌였다.
올해도 넬슨베이에서 불꽃놀이를 봤어

제임스 가족과 해변에 가서 하루 놀기도 하고, Soldiers Point 마리나에 가서 보트도 보고 그랬다.




제임스에게 이런 보트는 언제쯤 살 거냐고 물었더니 Nutanix 주식이 테슬라 값이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휴가는 왔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샐러맨더 베이 쇼핑 센터에 들렀다. 파킹을 하고 쇼핑센터에 들어가려는데 동전을 든 알디토리가 마이키 아빠의 눈에 비쳤다. 알디가 입구에서 멀리 있을 거라고 무시하고 들어왔지만 알디가 바로 앞에 있었다. 마이키의 아버지는 빛의 속도로 밖으로 나가, 굴러다니는 알디트롤리를 끌고 온다. 알디트롤리에 있는 1달러를 획득하겠다는 불굴의 의지. 매우 높이 평가한다. 트롤리를 택해 1달러를 택해 좋아하는 마이키의 아버지는, 세계를 정복한 얼굴이다. 주식이 10% 떨어져도 끄떡없는 사람이 왜 트롤리에서 주운 1달러에 목숨을 더 걸어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휴가 와서 예쁜 곳에서 밥 한 끼 정도는 먹는 척해야 될 것 같은 부담감...
브런치도 먹어주고
친구 맷이 Rick Stein의 Bannister를 가라고 했는데 회도 안먹는 내가 가서 못먹을 것 같아서 Shoal Bay Country Club에 가서 칵테일 마시는 척도 하고 해산물 플래터와 파스타도 먹어봤다. 그래, 네 맛도 내 맛도 없는 피시 앤 칩스 맛이야



그리고 어디서 먹었던 버베 큐포 클립스와 닭날개 끝에 칩스...
다음날 제임스는 피시 앤 칩스를 먹자고 했지만 제임스에게 부탁했다. '제발 그만해' 왜 호주는 칩스로 시작해서 칩스로 끝나는 걸까?
몇 년 동안 넬슨베이로 휴가를 보내왔기 때문에 지금은 도저히 할 일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헌터베리까지 갔다 왔어

헌터베리에서도 할 일이 없어서 돌아오는 길에 카레 카레라는 마을에 들렀다. 평일인데도 타운 센터가 얼마나 조용한지 귀신이 나올 뻔했어 하지만 탁 트인 주차장은 정말 부러웠다.


텅 빈 거리에 가게들은 모두 문이 닫혀 있어서 길거리에 나와 있는 사람들조차 어쩐지 무섭게 보인다. 이가 반쯤 빠진 아저씨, 다리가 불편해 윌체어를 타는 사람, 딱 봐도 아이스에 중독된 것처럼 보이는 커플 정말 대책 없는 동네다. 아니나다를까, 화장실에 들렀더니 이런 노란 상자가 있었다. 주사바늘을 버리는 상자가 공중화장실에 있다.
거리 곳곳에 벽화(Mural)가 그려져 있는데 그림에 쿠카브라 새들이 숨어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런 벽화를 그린 듯하다.
타운센터 곳곳에 이런 벽화가 그려져 있어 걸어다니면서 쿠카브라 새를 찾아다녔다. 이번 휴가는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이 살벌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넬슨베이로 돌아왔다. 시드니에 있을 때는 집에서 코비드 통지를 받은 적이 없지만 여행을 온 동안 7개의 코비드 통지를 받았다.
그래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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